2020' 강건문학을 통해 등단한 신예 작가 김다현의 詩 , "만개"

詩, 만개를 읽으며 청정한 마음 아니고서는 이런 시를 쓸 수가 없겠구나를 느꼈다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0/12/24 [21:40]

2020' 강건문학을 통해 등단한 신예 작가 김다현의 詩 , "만개"

詩, 만개를 읽으며 청정한 마음 아니고서는 이런 시를 쓸 수가 없겠구나를 느꼈다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0/12/24 [21:40]

만개, 욕심을 경계하는 일은 무소유를 실현하라는 이야기와는 약간 다른 것이기도 하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세밑 밤하늘에서 흰 눈이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녁 산책을 나섰다. 붉은 노을 가뭇없이 서쪽하늘로 사라진지 오래, 어느새 반쯤 차오른 달빛이 차가운 도로위에 골고루 흩어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보낸 염력 탓인지 은근한 바람의 향기가 오히려 그윽하게 느껴져 겨울밤이 봄밤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길 위에 늘어선 시간들이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계절이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한 12월 하순, 유독 한해를 보내는 세밑에 더 강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달빛에 걷는 산책길이 차갑다는 기분을 상실하게 한지 오래, 숨 막히는 밤의 고요가 냉기 가득한 밤하늘의 별빛 이동하는 소리까지 들리게 한다. 다시 또 한해를 보내고 이별이라는 단어를 연상해도 그리 눈물 나는 일만 떠올려짐이 아닌 것은 떠나고 비워야 새로움이 채워진다는 섭리를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난 한해는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화려하지도 않았고 멋으로 채워져 있지도 않았던 해였다. 하지만 우리에겐 문학이 있었고 그 문학의 틀 안에서 예술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시가 있었다. 시를 통한 기쁨, 보내고 다시 맞는 자연의 이치는 애초부터 큰 것에서 행복을 누리라는 가르침은 아니었다. 시에서 느끼는 행복, 그거면 충분했다.

 

그래서 오늘은 김다현 시인의 시 ‘만개’를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만개 / 혜림 김다현

 

​어쩌자고

가냘픈 몸뚱이에

가누지도 못할

무게로 꽃은 만개해서

 

​웃을 수도 없게

욕심을 부려

적당히 피우지

 

ㅡ 김다현 시인의 시 ‘만개’ 전문이다.

 

시인은 아마 게발 선인장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시를 지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쩌자고, 갸냘픈 이라는 불규칙 형용사를 시의 도입부에 배치시켜 선인장의 상태를 사람이 처한 현실의 무게로 대비시켜 놓았다. 가누지 못할 무게로 만개한 꽃은 사람의 욕심인 것이다. 적당함을 모르는 인간의 욕심을 제어할 도구가 있다면 스스로 감내하지 못할 욕심으로 화를 자초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라는 교훈을 얻게 하는 시로 해석된다. 시인은 2연 결어에서 ‘적당히‘라는 시어를 의도적으로 연출하며 욕심에 대한 경계를 독자들에게 전파하려 했다는 점에서 ’만개‘라는 시가 좋은 시로 평가된다.

 

욕심을 경계하는 일은 무소유를 실현하라는 이야기와는 약간 다른 것이기도 하다. 시인의 ‘적당히’가 말해주듯 <부사> ‘적당히 알맞게’의 의미에서 무소유와 욕심은 분명 다른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겐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세상 그 어디에도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유하지 말라는 뜻의 의미 보다는 오히려 집착하지 말라는 뜻으로 시 ‘만개’를 이해한다면 작가의 의도도 잘 이해되리라 본다. 눈에 보이는 세상 모든 것은 언젠가는 우리 손에서 멀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곧 경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청정한 마음 아니고서는 감히 이런 시를 세상에 내어놓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 ‘만개’를 암송하며 2020년 세밑의 밤을 지새우는 것도 자연의 이치에 쉽게 순응하는 절차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보다는 내일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무서운 신예 작가 김다현 시인의 앞날에 문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 2020' 강건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 '김다현'  © 이현수 기자

 

 

  ● 김다현 시인 프로필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회원

   -한국 가시 문학 신 정형시 회원

   -도서출판 강건 작가

   -강건문예대학 평생교육원 회원

   -[강건 문학] 계간 참여 작가

   -[월간 시선] 참여 작가

   -[한국 가시 문학] 참여 작가

   -[인터넷에 뜨는 행시] 작가

   -문학포털 강건 문학 가을호 등단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suya6500@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