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학포털 강건 겨울호 신인 등단, 문수영 시인의 시 '목련이 질 때' 시평

시인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문수영은 그에 적합한 시인이다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0/12/14 [22:03]

2020 문학포털 강건 겨울호 신인 등단, 문수영 시인의 시 '목련이 질 때' 시평

시인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문수영은 그에 적합한 시인이다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0/12/14 [22:03]

문수영의 시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숭고하고 고귀하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낙하하는 모든 것 두 손으로 고이 받는 이가 있다고 한 시인 릴케를 떠올리며 그 옛날 기억 속에서 떨어지는 문수영 시인의 생각을 두 손으로 고이 받아 내 마음 안으로 받아든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저 무성한 비바람의 초록 여름 지나 단풍진 가을까지 넘고 넘어 마침내 흰 눈 내리는 겨울에 당도하여 어젯밤 내린 첫눈 속에서 그 끝을 맺고 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숭고하고 고귀하다. 한번 살다가는 삶, 이왕 살 거라면 지금 보다는 좀 더 가치롭고 향기 있게 살다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강건 겨울호 신인 등단 작가의 시를 살펴보려 한다.

 

이번 등단 작품 중 ‘목련이 질때‘라는 작품외 아시나요, 찔레꽃, 사랑의 길, 그리고 낙엽이 지면이라는 다섯 수의 시를 출품한 ’문수영‘의 시는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적합한 내용들로 충만했다. 자, 그러면 ’목련이 질때’ 문수영의 작품을 들여다 보자.

 

목련이 질때 / 문수영

 

목련이 지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그리움들을

갈색추억으로만 간직 하려나봅니다

 

봄은 간직하리라 여깁니다

가장 사랑했던 날들을

가지마다 물들이고서

 

이름에 남겨진 순고의 사랑은

처음을 기억하리라 여깁니다

기약하는 내년을 기다리며

 

나는 어떡 하나요

이름 석 자 잊지를 못합니다

 

나의 전부가 되어진

그대의 이름 앞에서는

모자람이 많겠지요

 

목련이 지는 날에도

그대의 이름은

세상 단 하나 뿐인 나의 사랑입니다

 

- 목련이 질때 전문이다.

 

시인은 목련을 통해 ‘내 사랑은 오직 그대입니다’라는 암시를 한다. 시인은 목련이 피고 지는 생을 바라보며 직유와 은유 그리고 대조와 점층 등 다양한 시적 기법을 구사하며 문장을 이끌어 갔다. 우리가 아는 좋은 시의 조건에는 제목도 한 몫을 한다. 운율적 바탕 또한 중요한 시의 형식으로 독창성이 어떠냐에 따라 좋은시냐 아니냐를 구분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문수영의 시 목련이 질때는 초보 작가 치고는 꽤 괜찮은 연출을 해낸 셈이다.

 

그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먼저 신인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신 강건 문화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뜻하지 않게 신인상 수상이라는 연락을 받고 놀라움과 기쁨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저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마음으로 끄적였던 글들을 모아 시화로 만들며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모든 것이 stop 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잠자는 감성을 깨우고 움츠린 마음을 깨우고, 더 나아가 중년의 삶을 깨우려 노력하였습니다. 시인! 저에게도 이런 호칭이 따라온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정진 하라는 채찍으로 여기며 조금씩 글밭에 씨를 뿌려 보려 합니다. 끝으로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정영원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강건문학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라고 했다. 등단은 신인으로서의 자세를 먼저 보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의 글 수준 보다는 앞으로 글을 쓸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문수영은 겸손한 시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인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연이나 사물을 불러 간접적 화법으로 전달하는 시가 좋은 시의 예이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이들로부터 듣고 교육 받았을 것이다. 문수영은 이런 부분에 있어 철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지 형상을 통해 시를 창작할 줄 아는 능력을 그녀는 이미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침착하고 차분하게 퇴고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금방 좋은 시인이 될 자질이 충분해 보이는 시인이 문수영이다.

 

​대상과 이미지는 다르지만 내면의 형상화와 내포된 의미는 맥락을 같이한다. 봄인가 싶었는데 계절은 어느덧 목련이 질 때라는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현실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음을 시에서 알 수 있었다. 시인이 가진 공간은 벗어나고 싶은 내면적 자아의 욕망을 목련이 진다라는 메타포로 설정하였다. 플라톤은 현실이 가짜의 세계이고 하늘 위 그 어딘가에 이데아 즉 실체가 있다고 했다. 그 이데아는 사실은 무지개 같은 존재이다. 그 무지개는 어린아이에게 있어서는 꿈을 의미하지만 어른에게 무지개를 좇는 행위는 낭만주의적 경향이며 이데아를 향한 갈망에서 비롯된다. 서정과 낭만의 느낌을 작품 하나에서 다 불러들인 문수영의 시 창작 능력에서 그녀의 시 세계가 엿보여 진다. 시인 문수영의 앞날에 서광이 비춰지길 기원하는 바이다.

                               -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심사본부장 이현수

 

 

▲ 강건문학 겨울호 에서 시 "목련이 질 때"로 등단한 문수영 시인  © 이현수 기자

 

 

  ● 문수영 시인 프로필

 

     -작가 문수영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회원

     -도서출판 강건 작가

     -사회복지사

     -2019 울산소방청장상 수상

     -現 요양원 재직중

     -문학포털 강건 (강건문학) 등단

     -시화집 ‘깨어 있어라’ 출간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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