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석 석정희 시인의 시집 "문 앞에서" 시향을 따라서

돌아온 탕자의 고백처럼 처절한 시를 쓰는 시인 석정희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5:48]

난석 석정희 시인의 시집 "문 앞에서" 시향을 따라서

돌아온 탕자의 고백처럼 처절한 시를 쓰는 시인 석정희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0/07/10 [15:48]

난석(蘭石) 석정희 (石貞姬)의 시집에 대한 시평 

 

[강건 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영혼의 등불
『문 앞에서』시향(詩香)을 따라서 . . .

 

김우영

(문학박사·문학평론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

 

1. 앞 세우는 시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 쓰고

돌아 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 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끄시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 석정희 시인의 시 ‘문 앞에서’ 전문

 

2. 길 따라 이어지는 인연

 

사람의 만남에는 우연한 인연과 전생에 한 번 만났음직한 필연의 인연이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사는 난석(蘭石) 석정희 (石貞姬)시인과는 우연한 길 위에서 만난 필연의 굴레라고 생각한다. 그는 문학이 좋고 사람이 좋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보기드믄 휴머니스트(humanist)이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진작 만났어야 할 필연의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가만히 살펴보니 사랑많고 인정많아 주변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보니 거기에서 반사적으로 얻어맞는 상처도 만만치 않은 멋진 삶(!)을 살고 있었다.

 

난석은 뛰어난 미모가 우선 압권(壓卷)이다. 그리고 남 다른 포용력과 어느 단체의 리더다운 풍모를 고루 갖춘 걸출형(Feminist)이지적 여성이었다. 거기에다가 미국이란 대륙의 너른 호홉과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까지 갖춘 이른바 재원형 지성의 숯돌이었다.

 

화려한 무대위의 인기 희극배우를 관람객석에서 보면 부럽고 흠모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갈채와 홍등의 조명이 깔린 무대를 내려와 뒷문으로 빠져 나오는 순간 극도의 고독과 외로운 그림자가 엄습해온다.

 

이는 이러한 일은 실제 겪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쥐가 뼈를 파고들어 갉아먹는 듯한 쓰라린 긴 밤의 고독을 모른다. 난석은 뛰어난 미모와 리더, 재원을 갖춘 삼박자의 행열에 성격마져 분명한 정의파이다니 이에 따른 주변의 시선 또한 그 에게는 짐이 되었으리라.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고 한다. 잘 나고 뭔가 툭 튀어나오면 늘 남의 입에 오르고 별의별 일에 연류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옛 말에 미인난풍(美人亂風)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 했지 않았나 싶다. 이를 보면서 필연의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낀다.

 

그래서 동양의 명저(名著)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천유불칙풍우 인유조석화복 (天有不則風雨 人有朝夕禍福)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 바람이 있고,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러려니, 저러려니, 하고 스스로 업보(業報)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3. 길 따라 이어지는 인연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난석(蘭石)은 2007년 한국영농신문사에서 주최한 제4회 한국농촌문학상 해외동포부문 특별대상을 타게 되면서 나와 빛고운 인연의 블록을 쌓아나간다.

 

인연은 그리 길지 않지만 종종 문학과 사회, 가정 그리고 그 언저리들에 대 단상을 이메일을 통하여 한국과 미국이라는 멀고 먼 이국간의 좋은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난석은 사귀면 사귈수록 사람이 정의롭고 품성이 바른 분이라는 걸 느낀다. 어떤 사안에 대하여 옳고 그른 것을 그냥 넘어가거나 아부하는 분이 아니다. 논지(論旨)의 이분법을 따라 좌우를 나누거나, 사회적 경황에 따라 옳고 그름이 분명한 분 이었다. 그리고 매사에 성실성과 진지함, 신의로 대하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난석이 2008년 6월에 들어「문 앞에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낸다며 좋은 글을 써 달라고 해왔다. 저 멀리 태평양을 건너 멀리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LA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석은 어느새 내 문 앞에 와 서 있었던 것이다.

시집을 출간한다는 말을 듣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붓을 들었다. 그간 길지는 않지만 난석과의 인연에 대하여 회고해봤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나하나 마음 쓰는 그 결고운 그의 품성에 흠모 하고픈 분이다.

 

따라서 본장에서는 난석에 대한 본격적인 작품해설보다 인연따라 길 위에서 만난 그의 문학을 중심으로 스케치 하고자 한다.

 

난석(蘭石) 석정희 (石貞姬)시인을 생각하면 먼저 1954년 이탈리아 영화 이탈리아 명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길(La Strada)』이 생각난다. 영화 『길』은 세계적인 남성적 매력의 거구 명우(名優) 안소니 퀸이 주연을 하고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아내인 줄리에타 마시나가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그 사이에 이 영화의 감초격인 리처드 베이스하트가 출연 하였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3대 명장중에 하나인 카를로 폰티, 디노 드 로렌티스가 제작을 하였다. 또한 음악분야의 명감독인 니노 로타가 환상적으로 호홉을 맞추었다.

 

1940년대 이후 이탈리아는 뭇솔리니 전후(戰後)의 가난하며 음습한 시대였다. 이때 만들어진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네오 리얼리즘(Neo Realism) 계열의 영화 『길』이다.

 

주제는 오토바이로 포장수레를 끌고 다니며 쇠사슬을 끊는 묘기를 보여주면서 '길'에서 살아가는 잠파노(안소니 퀸)과 그를 따라다니며 조수역할을 하는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가 단순히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까지 휩쓸었다. 지금도 가만히 눈 감으면 이 영화에서 구슬프게 들려오던 '니노 로타'의 선율이 떠 오른다. 이 음악에 맞춰 흐느끼듯 처연하게 부르는 눈이 큰 이쁜 여주인공 『젤소미나』의 모습은 외로운 그림자(Fade out)를 지금껏 나는 잊을 수 없다.

 

추억속 흑백 필름같은 영화 『길』의 여주인공『젤소미나』를 꼭 닮은 여인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거주하는 난석(蘭石) 석정희 (石貞姬)시인 이었으니 나에게 있어서는 남 다르지 않을 수 없다.

 

큰 눈에 오목한 마스크, 미모에 지성의 숯돌이자 재원(才媛)인 난석은 미국 LA에서 주관한 미스코리아에 뽑힐만큼 미국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미인이라고 한다.

 

난석은 자신의 시집 「문 앞에서」 서문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무척 고독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에고이스트(Egoist) 시인이었다.

 

“인생은 역시 외로운 길 입니다.

단 한 사람의 동반자도 없는 외로운

사막의 길을 홀로 가는 길 입니다.

 

산 속에 사는 들짐승이나 밤하늘에

홀로 빛나는 별빛이나

어느 강변에서 홀로 피어나는 들꽃처럼

 

우리 인생도 결국은 홀로

이 대지 위에 머물다 가는

외로운 존재일 뿐입니다. (中略)“

 

“그러다가 많은 세월이 지나고, 이제 제 곁에 내 자신의 가족도 생기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저 혼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그것을 알았을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철없이 즐거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하늘도 별빛도 바람 소리도 모두가 외롭게 보였습니다.

 

저는 밤마다 비너스와 같은 여인이 되어 그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고인 슬픔과 상처와 은밀한 모든 것을 다 드립니다. 무즈의 신, 그는 저를 안아도 주고 내 상처를 쓰다듬어도 줍니다. 그리고 어쩌다가 폭풍이라도 치는 밤이면 저는 무서워 떨지만, 그분이 이내 와서 저를 안아 주고 등을 토닥거려도 주시어서 저는 비로소 다시 평화로운 안식에 잠깁니다.

 

그것은 저에게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입니다.

먼 발치의 숲 속에서 반짝거리는 초록 불빛, 아련히 비치는 그 불빛 아래서 어른거리는 당신의 그림자는 이제 제가 찾아 가야 할 제 생의 등불이고 제 신앙 같은 존재입니다.

 

그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한 이제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귀항선을 기다리는 어느 포구의 여인처럼 늘 그 분만을 기다리며 살아 갈 것입니다.“

2008.5

이글락 언덕집에서 석정희

- 시집󰡐문 앞에서‘ 서문에서 일부 발췌

 

난석의 서문을 보면서 ‘기도와 고독의 시인’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이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고독하다. 우리는 잘못알고 마치 고독하지 않는 듯이 행동한다. 그것이 전부다. 살아있는 존재가 아닌 살아가는 존재로써의 자리는 절실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고독과 니힐의 늪에서 어떤 구원자를 갈망하면서도 또한 그 신을 부정하려는 면이 있다. 실존주의는 인간의 근원적 불안과 고독위기 의식을 깨우쳐 주었지만 거기에 대응한 처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인간은 결코 목적을 쫒아 행동하는 사색인일 뿐 필요는 있을지언정 결코 노예의 도구가 아니라는 자각 때문에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4. 영혼의 등불『문 앞에서 』시향(詩香) 함께 감상하기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 쓰고

돌아 온

나 여기 있습니다. (中略)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끄시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In Front of the Door

I am here right now.

 

All covered with street dust,

I have come back

and am right here.

 

As your waiting shadow

was seen at the window,

I had to hurry up.

 

With the sorrow raised

in a long wanderer’s journey

mixed in tears, I am back.

 

Following the light

you have not turned off yet

in a far, far dark corner,

 

I am now back here.

- 석정희 시인의 시 ‘문 앞에서전문

 

시집「문 앞에서」말미에 작품해설을 쓴 홍문표 교수는 그의 글에서 난석의 대표적인 시 「문 앞에서」를 이렇게 평가 하였다.

 

「문 앞에서」의 작품은 마치 돌아온 탕자의 고백처럼 처절하다. 나란 존재는 우선 거리의 먼지를 뒤집어 쓰고 돌아온 존재다. 그만큼 세속에 오염된 존재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있는 존재다. 이는 외로움의 인생길에서 설움과 눈물을 자각한 인간의 참회다. 자신의 존재란, 또는 인생의 삶이란 외로운 나그네, 설움과 눈물로 점철된 나그네 길이다. 그러기에 그 길은 외로운 길이고 절망의 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 모두가 인식해야 하는 실존적 자각의 세계이다. 이러한 실존적 자각은 인생을 절망하게 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외로움의 자각, 고독의 자각이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하였다. (中略)

 

또한 한국농촌문학상 심사위원장이자 국문학박사 구인환 교수도 난석의 글을 이렇게 추천하였다.

 

미국 석정희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은 바른 삶을 찾아 가기 위한 내 영혼의 등불과 같은 것, 그래서 내 생애의 다하는 그날까지 나는 이 길을 외롭지 않게 갈 것이다’<序>라고 다짐하면서 시를 써 오고 있다. 그 소복한 열매를 맺은 시집 『문 앞에서』로 상배 되는 것은 찬사를 받을 만한 수확이다. 시창작의 불꽃을 태우고 자연에 몰입하면서도 삶의 성찰한 시집 『문 앞에서』의 시림(詩林)을 보여주고 있다.

 

구도의 자세로 산수에 젖고 가파른 우리의 삶을 관조(觀照)하여 가정과 사회, 그리고 그 나라의 그 분의 곁으로 가는 길을 구도의 자세로 삶의 동행할 그 분의 창 앞에서 영혼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 ‘이생은 역시 외로운 길입니다. 단 한 사람의 동반자도 없는 외로운 사막의 길을 홀로 가는 길이다......나에게 늘 사랑과 위로와 평안을 주시던, 일찍이 내 젊은 날에 내가 그리워하던 그 사람이 그 분이다. 의지하고 찾아 갈 사람이 그림자와 같은 그분임’<시집을 내면서>을 깨닫고 감사와 행복의 미소로 살아가는 길 의 지평을 향하여 시어의 조탁을 하고 있다. (中略)

 

길은 길로 이어진다.

외길로나 샛길로는

갈 길 아니며

지름길은 바른길이 아니다

막다른 길로는 들어서지 말며

곧게 뻗은 길로

올바르게 갈 길이다.

 

길은

산을 안고

강을 거느리며

하늘을 이고 있다

어질게 감싸는 산과

슬기로 다듬는 강

아우르는 그 길

참 사랑이 놓여있다. (中略)

 

The Way

 

A way leads to another

Neither my own way nor byway is a way to go

A shortcut is not a right way

I should not go to the blind alley

I should go to the straight way

 

There lies a Way that embraces a mountain and carries a river

A generously tolerant mountain and a wisely stroking river

are good matches

Truth and love abides in the Way

 

On the Way

Good and evil travels

So does love and hate

We all say we go our own ways

But the right way is to follow the footsteps

of Him who is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 석정희 시인의 시 ‘길’ 전문

 

길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갈림길, 샛길, 지름길 등 여러 가지 길이 있으나 올바른 길이 따로 있다. 난석(蘭石)은 여기에서 길은 산을 안고 강을 거느리며 하늘을 이고 있으며, 어질게 감싸는 산과 슬기로 다듬는 강 아우르는 그 길이 있다며 이분논법(二分論法) 논거의 제시 알레고리(Aallegory)의 문장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인은 그만큼 시어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는 얘기이다. 시의(詩意) 메타포(Metaphor)를 유연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러면서 참 사랑이 놓여있는 길인 진리요 생명의 길을 가라며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 갈 수 없는 곳이란 우리에게 없다.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사람들은 슬픈 일이 닥칠 때마다 ‘오, 하필이면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하고 질문을 한다. 그러나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 사람들은 아무것에나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한다. 보이는 그대로 보면 될 것을, 보이지 않는 의미를 꼭 찾으려 한다. 이 의미과잉이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너와 내가 아우르는 그 길에 참

사랑의 길이 놓여 있음을 난석 시인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부부는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서로의 허물을 감싸주고 격려하는 부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는

하나님으로부터 은총 받는 부부.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는 부부는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며 사는 부부.

 

이 세상에서 가장 은혜 받는 가정은

할렐루야 찬송이 항상 들리는 복된 가정.

 

Man and Wife

 

In this world the most noble thing between a man and wife

Is when they love and respect one another’s character.

 

In this world the most beautiful thing between a man and wife

Is when they encourage each other and protect one anothers faults.

 

In this world the most happiest, married couple

Is the one gaining grace from God.

 

In this world the most blessed, married couple

Is the joyful one who serves and waits upon the Lord Jehovah.

 

In this world the family that receives the most goodness

Is the prosperous pair who always hears the Hallelujah praises.

- 석정희 시인의 시 ‘부부’ 전문

기하학에서 1+1=2이어야 하는데 문학에서의 1+1=1이다. 즉 부부는 둘이 아닌 일심동체하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염세철학자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며 인생동안 독신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부부만큼 중요한 사이가 어디 있으며 부부만큼 먼 사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젊어서는 사랑으로, 중년기에는 친구로, 노년에 이르면 간호원처럼 서로 돌보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단 말인가.

 

시인은 이 ‘부부’ 시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는 부부는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며 사는 부부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은혜 받는 가정은 할렐루야 찬송이 항상 들리는 복된 가정이라며 시향(詩香) 성시(聖詩)로 독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난석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써 생활속 기독교인, 성서속 시인으로 살아가는 참 사랑의 길을 걸으며 살아가고 있다. 시인은 미주 크리스챤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늘과 땅 열리던 날

나무 하나 심겨졌네.

산이 놓이고 강이 열린

땅 위에 나무 한 그루

땅을 딛고 팔을 벌려

하늘 향해 이슬을 받고

우리들 혈관에도 놓인

뿌리로 뿌리로 이어져

실뿌리는 둥지로

실개천들 강으로 모여. (중략)

 

The Colossal Root

 

On the day Heaven and Earth opened

A tree was planted

 

When the mountains rose and the rivers opened

The tree was on the ground

 

It stood on the earth, spread its arms,

Faced heaven and received the nectar

 

Our blood vessels has its roads

Which lead to each and every root

 

The thin roots are gathered at the nest

Thin streams at the river

 

It becomes the Milky Way in the night sky

It becomes the rainbow in the day

 

It colors all the fruits of the earth bright and beautiful

 

Even in a dark night

It holds a sun in his heart

(제4회 한국 농촌 문학상 해외부문 특별대상 수상작품)

- 석정희 시인의 시 ‘거대한 뿌리’ 전문

 

위 시「거대한 뿌리」를 읽어보면 시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시를 써 왔는지 그의 시력(詩歷)과 시향(詩香)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문장의 안정감과 시어를 고를줄 아는 탁월한 안목에 공감이 간다. 또한 시어를 풀어가는 솜씨 또한 매끄러워 가히 일품이다.

 

그래서 시를 오래 써 분 들은 시재(詩材)나 서어의 전개, 은유가 범상치 않은 것이다. 하나의 사물을 놓고 보는이 마다 다르듯 표현하는 방법에 레토릭(Resistance) 따라 시의 생명력이 좌우되는 것이다.

 

5. 나가기

 

여기 한 여인이 「문 앞에서」와 있다.

 

길고도 험한 인생의 여정에 길 휑하니 한 바퀴 돌고 그대 앞에 와 서 있나이다. 흙먼지 뒤집어 쓰고 헤어진 옷 걸치고 그대 정녕 앞에 서 있나이다. 시(詩) 한 바구니 담아 외로운 그림자가 되어 서 있다

 

인생 자체가 나그네요 길벗인 것이다. 이런 외로운 그림자를 안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난석(蘭石)이 청죽 매화를 보듬어 정결함과 아름다움 도도히 흐르노니 춘조(春鳥)가 훨 훨 날아들고 몸과 마음가짐 또한 반듯하여 정녕 복음의 난향(蘭香)이 인다.

 

고국을 떠나 오랜 세월 머나 먼 미국 땅에서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의 고공 풍파 (高空風波)겪으며 깊고 깊은 밤 시름 떨구어내며 한 소절, 한 편의 시 심(詩心)을 다듬어 방안 시렁에 정성스럽게 얹어놓았다가 이제야 이글락 언 덕집 사립문 앞에 살포시 내놓았다.

 

'Skoi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英詩)로 등단 이후 고국 산하를 서성이다 지구촌 자락을 한 자락 휘감고 돌고와 이제 절대적 존재의 문 앞에서(At The Front Of The Door) 서 있는 것이다.

 

여 한 여인이 「문 앞에서」와 있다.

 

길고도 험한 인생의 여정에 길 휑하니 한 바퀴 돌고 그대 앞에 와 서 있다. 인생이란 어차피 외로운 갈대와 그림자 시작도 하나요, 끝도 하나이다.

 

먼 발치 숲 속에서 반짝거리는 초록 불빛 아련히 비치는 그 불빛 아래서 어른거리는 당신의 그림자 난석이 찾아 가야 할 생애의 등불 그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한 귀항선 기다리는 어느 포구의 여인처럼 늘 그 분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고 한다.

 

여기 한 여인이 「문 앞에서」와 있다.

 

아름다운 서정(抒情)과 한 여인의 외로움흐느낌의 미학(美學)메타포(Metaphor)로 승화되어 날개 달고 나는 미모의 천사 『젤소미나』같은 『석정희』시인은 이젠 외롭지 않고 이젠 고독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사 고공풍파(高空風波) 오욕칠정(五慾七情) 다 떨구어 내고 훨 훨 날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너른 이 가슴의 목로의자에 앉아 한 잔의 축배를 들자.

60억 지구촌 전체 인류로부터 찬사를 받아 마땅할 시집「문 앞에서」 창작의 불꽃을 태운 자연에 몰입한 삶의 성찰이다. 영혼의 등불 구도의 자세로 산수에 젖고 가파른 우리의 삶을 관조(觀照)그 분의 곁으로 다가가는 그 길에 기꺼이 동행하자.

 

그리하여 여기 한 여인이 「문 앞에서」와 있다.

그리고 그 옆에 한 사람 서 있다.

 

2008. 6

 

대한민국 중원땅 문인산방에서

영원한 보헤미안 남자 김우영

 

- 나은의 어록

한 시인의 고독과 외로운 그림자는 그 시대의 역사

이 그림자를 걷는 것은 아름다운 詩香의 길(La Strada)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

<석 정희 시인 프로필 사진>

 

▲ 난석 석정희 시인  © 이현수 기자

 

<석정희 / 약력 >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

윤동주 별 문학상, 유관순 문학상 외 가곡[사랑나그네]

시집 [문 앞에서][나 그리고 너] The River 영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GCN 이현수 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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