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문화뉴스 가을 신간소개] 김홍정 장편소설『모 주석은 이렇게 말하였다』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2/09/21 [14:39]

[강건문화뉴스 가을 신간소개] 김홍정 장편소설『모 주석은 이렇게 말하였다』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2/09/21 [14:39]

 - 경계에 선 신념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들의 삶에 대한 가치를 그려낸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김홍정 소설가의 [모 주석은 이렇게 말하였다](도서출판 등)에서 출간됐다. 소설은 <장정에서는> <계략> <정당한 일> <인민을 위한 복무> <하앙촌으로 가는 길> 등 6개로 구성되어 있다.

 

 

▲ 소설가 김홍정의 장편소설 [모 주석은 이렇게 말하였다] <도서출판 등 , 대표 유정숙>  © 이현수 기자



<장정>에서 짱은 대장정에 숙수(요리사)로 참전한 조선족의 아들로 혼하 인근 하앙촌에 산다. 조선 해방전쟁에 참전을 독려하는 펑더화이의 명을 받고 외숙부 양충과 인민지원군 9병단 후발대 숙수로 참전한다.

 

<계략>에서는 짱과 양충은 배속된 포병단에서 전투원들의 식사를 지원하지만, 부상병들의 식사를 지원하면서 대열에서 뒤처지게 된다. 짱은 모 주석의 지도를 맹신하는 양충의 보조 숙수로 부상병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려 노력하지만, 전투원들의 이동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대열에서 이탈하게 된다. 짱과 양충은 미군 공습을 피해 독자적으로 남진하면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부상병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한 마을로 들어선다. 부상병들을 인솔하는 장교의 명으로 음식을 준비했으나 부상병 수송 차량의 비협조로 음식이 남게 되고, 그 음식을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한 동네 아이들에게 주게 된다. 인민지원군들의 차출로 마을 주민들은 노무자로 동원되고 아이들만 남게 된 마을에서 짱은 아이들을 돌보게 되고 양충은 전투 상황을 살피러 나갔다가 포로로 잡히게 된다.

 

<정당한 일>에서는 포로가 된 양충은 그의 진술을 의심하는 헌병대 강 중사에 의해 요리사로 인정받고 포로 수용소가 있는 인근에서 중화면을 만들어 파는 중화각 주방에서 일하게 된다. 양충의 중화면은 대성공한다. 한편 양충을 기다리던 짱은 마을 주민들이 돌아오자 마을을 떠나 미군 부대 인근에서 노무자로 일하다가 중화각을 알게 되고 양충과 다시 만난다.

 

<인민을 위한 복무>에서 양충은 휴전협상이 진행되자 하앙촌으로 돌아가려 한다. 휴전협상이 지연되면서 헌병대 강 중사는 상부의 지시로 포로들을 탈출시킨다. 하지만 미군 수사관들은 달아난 포로들을 잡으려 혈안이 된다. 포로 석방을 둘러싼 갈등으로 중화각에서 음식을 먹던 미군 수사관과 강 중사와의 다투게 되고 미군 수사관이 총을 발사하여 강 중사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짱은 달아나고 양충은 출동한 비군 헌병들에게 연행되어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다. 중화각 실제 주인은 헌병대장 민 소령은 미군 수사관들에게 민간인에 총을 발사한 사실을 문제 삼지 않기로 하고 양충을 인계받아 중화각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하앙촌으로 가는 길>에서는 휴전 협정이 조인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양충과 짱은 하앙촌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선으로 가서 북쪽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출동한 강 중사와 헌병들에게 체포되어 중화각으로 돌아온다. 양충과 짱은 포로 교환 시기에 포로 신분으로 귀환하고자 하지만 장개석 정부군이 개입하면서 미군은 중공군 포로들을 대부분 대만으로 보낸다. 양충은 대장정에 짱의 부친과 참여한 적이 있어 대만으로 송환을 거부하고 임시 주민증을 얻어 중화각 주방장으로 일한다.

 

십여 년이 흘러 양충은 인천으로 가서 대만인 신분증을 얻어 한국을 떠나고 짱은 중화각에 남아 양충의 소식을 기다린다. 짱을 도왔던 중국인이 보낸 손님을 따라 짱은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공주로 와서 중화각을 열고 과부 여랑과 혼인하여 딸 쯔얼을 얻는다. 짱은 장개석을 추종하는 상인회 사람들과 갈등하여 어려움을 겪고, 쯔얼은 교육대학을 나와 화교학교 교사로 일하게 된다. 쯔얼은 화교학교 교사들을 위한 새마을교육원 연수, 분임토의에서 모 주석의 말을 자주 인용하여 논란을 일으켜 반공법 위반으로 대공보수대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중화각의 잔반을 걷어 돼지를 키우던 이종명은 쯔얼과 같은 반 친구다. 이종명은 중화각에서 조리사로 일하게 되고 짱의 신임을 얻어 도움을 받고 공부를 하게 되어 학교 선생이 된다. 이종명은 쯔얼의 석방을 위해 학부모 이 경사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구하게 되고 영사관의 도움으로 마침내 쯔얼이 석방된다. 쯔얼은 오랜 고민 끝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다. 홀로 남은 이종명은 학교로 쯔얼의 편지를 가져온 짱 씨를 만나 그간의 이야길 듣고 짱 씨가 입버릇으로 되새긴 모 주석의 말과 하앙촌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 땅에 사는 화교들이 지닌 모 주석에 대한 회한과 연민, 맹목적 순종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들의 삶에 대한 가치를 그려내려 했다. 더구나 이념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 한 자연인 짱과 우연한 삶을 통해 이념의 굴레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재고하려 했음을 밝힌다.

 

“모 주석은 이미 현실이 아니지만 그를 현실 속에서 종종 만난다. 작은 호주머니에 들어갈 크기의 붉은 비닐 포장 어록, 열두 컷 사진 속의 모 주석은 진지하거나 웃고 있다. 그의 눈빛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작가의 말

 

저자 김홍정은 공주사대 국어과를 졸업, 충남작가회의 소속으로 대하소설 ‘금강’(전10권), 소설집 ‘창천이야기’, 연작소설 ‘호서극장’, 장편소설 ‘의자왕 살해 사건’,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를 저술했으며, 2020년 공주문학상, 2020년 충청남도 올해의 예술인상(대상)을 수상했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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